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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아이들의 미래는?
작성자 청주복지재단 등록일 2022/05/31 조회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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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포스트 코로나, 아이들의 미래는?

목포 MBC
오수현 방송작가
“바이러스가 아이들 몸을 어른들 몸만큼 파괴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 미래를 파괴할 수는 있다.
이를 위해 아동 지원은 절실하다”
-제이슨 드팔 (타임스 기자, 작가)-

K-방역이란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관련 방역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일컬어 ‘K-방역’이라고 한다. K-방역은 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혔다.

미국에서 경찰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단속하라고 하자 어떤 경찰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왜 내가 그걸 단속해야 하는가?”라고 말하며 단속을 거부했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초기인 2020년 4~5월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파티를 즐기고 해변에서 수영을 했다.

반면 같은 시기, 한국에서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난리가 났다. 왜 마스크를 써야 하나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K-방역. 이것이 한국의 저력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등교를 멈추고, 재택근무를 하고, 가게의 문을 닫으라는 정부의 지침을 대다수의 국민들이 잘 따른 덕분이다. 모두를 위해 자신의 불편함을 참아왔던 국민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현상 속 과연 우리 아이들은 괜찮았을까?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등교 중지, 온라인 수업... 코로나는 지옥이었다

미국의 한 자료(카이저 가족재단 발행)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 시기 아동의 건강을 위협하는 세 가지 위험 요소는 1.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학교 휴업 및 등하교 2. 가족의 수입 감소 3. 의료 기관 이용의 어려움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의 아이들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의 등교가 중지되고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는 것이다.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우리는 학교의 온전한 기능이 무엇인지 점검할 기회가 되었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었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 외에도 공동체 생활을 경험할 수 있고, 시간, 기초적 사회 규칙 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사회화의 기초를 경험하고 익히는 곳이다. 다시 말하면 사회에 나가기 전에 인큐베이션을 하는 곳인 셈이다. 그런데 학교 문이 닫히면서 아이들은 이러한 공간을 잃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서 아이들에게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학교를 못 가는 것이지만, 그 안의 핵심은 친구를 만나지 못 한다는 것이다. 학교는 친구를 사귀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는 곳이다. 그런데 학교에 가지 않으니 친구를 사귀고 놀 수 없는 것이다.

중앙일보에서는 2020년 10월에 1학년들에게 반 친구 이름을 얼마나 아는지 물었다. 1학기도 아니고 2학기에 한 조사였는데도 불구하고 초1 학생의 절반이 넘는 57%가 이름을 아는 친구가 5명 이하라고 대답했다. 아이들은 친구들을 못 만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친구들에게 잊힐까 봐 걱정한다. 몇 명의 탄탄한 관계를 가진 아이들은 그나마 괜찮지만, 예민하고 소극적이라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데 친구에 대한 욕구는 강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아이들이 바쁜 학원 스케줄 때문에 친구들과 놀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제는 계속 제기되었지만, 그래도 학교 쉬는 시간에, 학원에서 짧게 짧게 친구들과 놀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친구들을 아예 만날 수 없게 됐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주로 하는 놀이는 신체 접촉을 동반한다. 하지만 술래잡기, 다방구, 축구 등 신체 활동이 주는 즐거움이 사라지고, 신체 접촉을 하면서 얻는 여러 장점을 잃고 있다.

사이버가 아닌 물리적으로 확보된 공간에서 아이들은 모여서 놀고, 공부하고, 떠들고, 혼도 나면서 경험을 쌓아간다. 지식을 쌓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경험의 축적이다. 학교의 보육 기능과 사회화 기능이 생각보다 컸다.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이 갖는 힘이 이토록 컸다는 것을 교문이 닫힌 후에야 뼈저리게 느낀다. 없어 봐야 존재의 소중함을 느낀다는 표현이 여기에서 여실히 느껴진다.

코로나19, 아이들을 해치다 / 코로나19의 또 다른 그늘

2020년 9월에 발생한 일명 ‘인천 라면 형제’ 사건. 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시작되고, 학교 급식을 먹지 못하게 되면서 아이들끼리 끼니를 해결하면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동생이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이 외에도 아이들이 가정에서 조리된 음식을 먹기 어려워 고당도, 고칼로리 간편식 위주로 식사하다 보니 과체중, 비만이 됐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 당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2022년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기본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체육수업 부족, 신체 활동 제한으로 운동량이 감소해 ‘저체력 학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서 4·5등급 학생의 비율은 2019년 12.2%에서 2020년 17.6%, 지난해 17.7%로 급등했다.
이 같은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식습관 변화도 한몫했다. 유니세프 연구 결과 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의 단 음료(35%)와 스낵류(32%), 패스트푸드(29%) 소비량은 크게 증가한 반면, 과일 및 채소류 섭취는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양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식습관 변화로 ‘불규칙한 식사’를 응답한 비율이 56.7%, ‘배달음식 섭취 증가’가 42.2%, ‘간식 섭취 증가’가 33.3%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늘고 생활이 불규칙해지면서 식습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할수록 오히려 열량이 낮은 식품과 채소와 과일류를 섭취하는 경향이 높다고 했다.

요즘, 2년 가까이 지속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운동 시설에 등록하는 학생들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2년간 제한된 신체 활동으로 비만이 유발하는 만성 질환이 더 악화되기 전에 적절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대한비만학회 관계자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한다”면서 “코로나19 유행 시대에 적절한 진료와 꾸준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증상이 악화돼 심혈관 질환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더 이상 미래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할 순 없다.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 그리고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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